Moon - *Wonderfully weird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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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22:17

올해의 월병.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올해 역시 월병과 함께 한 추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오랜만에(그러니까 약 4년) 만난 지나언니와 함께 보낸 추석이라는 점.

작년에는 추석이 끝나는 밤에 어슬렁 거리며 월병을 산 관계로 잘 팔리지 않는 맛의 월병을
살 수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그래도 다소 일찌감치 월병을 사온 관계로 색다른 맛을 맛볼 수 있었다.
월병을 그저 '먹었다' 는 그 자체가 중요하므로 한 개씩만 샀다.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은 팥소의 월병. 역시 오리지날이 최고.
이건 상큼한 오렌지 소가 들어가 있는 월병. 매번 과일 맛 월병은 사지 않았었는데
하도 맛있다고 추천하는 가게 언니의 말을 믿고 사봤는데 달달하고 상큼해서 나쁘지 않았다.
타이완에서는 추석에 꼭 유자를 먹는다고 한다. 
하긴 유자 모양이 꼭 보름달 같기는 하지, 둥글둥글 예쁘고 노랗고. 
그래서 추석 전 날 밤, 아깡이 꼭 유자를 챙겨 먹으라고 했었다.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월병 바로 맞은 편 집에 있는 과일 집에서 유자 한 통을 업어왔다.
슬슬 제철을 맞고 있는 유자는 역시나 저렴하고 맛 좋다. 
타이완 시티컵은 타이완 추석 모방을 위해 담겨진 유자가 외롭지 않게끔 하기 위한 나름 작은 배려.

보다시피 월병의 소는 저렇게나 꽉꽉 들어있다. 밀도가 높아서 꼭! 차나 커피와 함께 먹어야 한다.
우리는 커피랑 같이 먹었지만 사실 우롱 계열의 차와 함께 먹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내년 추석 역시 월병을 먹겠지?
월병도 좋지만 따끈따끈한 녹두전과 송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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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월요일 2009/10/05 00:20 # 답글

    저도 친구의 타이종 본가에 초대를 받아서 2박이나 하며 아주 잘 쉬고 잘 대접받고 잘 놀고 잘 먹고 왔는데, 왠지 그리웠어요. 흰 쌀밥에 뜨끈한 소고기무국에 송편이랑 생선전유어랑. 그리고 밥 다먹고 나면 사과랑 배랑 해서 한 상 과일 깎아먹던 것들이 그리워요. 가족들이랑 도란도란.

    대만은 태풍때문에 비가 계속 온다네요. 그쪽은 괜찮은가요? 조금 거리는 있지만 그래도 바다에 가까우니까요.
  • 미쓰 Moon 2009/10/10 13:28 #

    월요일 님// 타이쭝 가셔서 타이양삥도 드시고 오셨나요? 타이쭝은 타이완 숏 케이크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도시가 아닐런지. :-)

    아무리 타국에서 잘 먹고 잘 보낸다고 해도 가슴 한켠에는 북적북적한 한국 명절이 그리워지게 마련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명절 음식이 왜그리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가족이랑 도란도란.. 그게 핵심이죠.

    대만 태풍도 요 며칠 잠잠해 진 것 같더라고요, 여전히 바람은 쌩쌩 부는 것 같기만요. 여기는 전혀 영향이 없었답니다. 워낙 자주 흐리고 바람 많이 불어서 평소랑 차이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 루아 2009/10/05 09:23 # 답글

    앗, 과일 월병도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집에서 만들기도 하나요? 뭔가 전문적인 도구가 필요하게 보이긴 하는데...

    명절이 되니 집이 그립긴 하네요. 작년에는 한복 차려입고 친구들이랑 한국 음식점에서 먹고 놀았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이렇게 허무하게 갑니다.
  • 미쓰 Moon 2009/10/10 13:30 #

    루아 님// 과일 월병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저도 그 동안 조금 겁이 나서 시도하지 못했었는데 내년에는 딸기 월병을 시도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월병을 집에서도 만드는 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다 사먹는 분위기에요. 만약에 만든다면 우리나라의 다식기구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저 추측일 뿐입니다.

    한국에서 추석을 보낸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아요. 저도 루아님이 작년에 하신 것 처럼 다음 번에는 좀 더 기분 내면서 추석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한복 차려입으시고 친구들이랑 한국 음식점에서 먹고 노는 것, 정말 용감하면서도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 Zina 2009/10/06 16:12 # 삭제 답글

    너무 너무 잘 놀았고, 너무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너무너무 많은것을 먹어댔던 추석.
    그렇게 단한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벽에 붙이니, 어제까지의 일이 추억이 돼버렸다.^^
  • 미쓰 Moon 2009/10/10 13:32 #

    zina// 이번에 언니를 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만나고, 같이 추석을 보낼 수 있어서 난 정말이지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아직 못먹인 음식이 있어 못내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중에도 기회는 있을테니까 말야. 나도 폴라로이드를 거울에 붙여놓고 지나갈 때 마다 보게 되는데 그 때 마다 기분이 좋아져. 삐뚤빼뚤 찍힌 사진을 보며 그 순간을 떠올리기도 하고 말야. 참 좋은 시간이었어. 조만간 그 시간이 또 다시 찾아오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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