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논문을 마무리 지으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뭘 해내고야 말겠다고 마음 먹은 날은 온갖 유혹거리가 나를 덮친다.
아깡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탕슉이 먹고 싶어졌고 이걸 주문해야겠다라는 굳은 결심을 한 게
불과 한 시간 전, 아깡에게 나 탕추리지 주문할꺼고 맥주 한 캔 사올테니 너도 나가서 맥주 좀 사오라고
했더니 오케이를 하신다. 우리 이거 마시고 한시간 낮잠 자고 오늘은 좀 늦게까지 공부하자! 에도 오케이.
그래서 나는 먼저 탕추리지를 주문하고 아깡은 누나의 주문까지 받고 밖으로 나갔다.
30분 내에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나는 일단 주문을 한 후, 1층의 구멍가게에서 칭다오 맥주 한 캔을 사갖고 들어왔다.
10분이 지났을 까, 주문한 탕수육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바로 이 녀석.

그러나 아깡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1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그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식어가는 탕추리지와 점점 차가운 온도를 잃어가는 칭다오 맥주를 외면할 수가 없고
또 한편으로는 아깡이 괘씸한 생각까지 들어 나 먼저 시작했는데 거의 반이나 해치웠네.
이러다가 아깡 돌아오기 전에 혼자 맥주 타임 끝낼 것 같다. 난 몰라.
누가 늦게 오랬나. 자업자득.
오랜만에 마시는 칭다오 맥주.
그냥 시원한 맛으로 마시기에 좋다. 여기서는 600원이 조금 넘는 돈이면 살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6000원이라더라. 켁, 그 돈 주고는 못 마시겠다. 절.대.

캔 따개를 좀 업그레이드 시켜주면 좀 좋을까.
매번 베일까봐 손을 부들부들 떠는 내 모습은 너무나 작아보인다 말이다!

처음 세팅때는 이랬으나 이미 2/3이 사라진 현재, 아깡이 돌아왔다.
아. 뭔가 한 마디 쏘아주고 싶었는데 아깡이 너무나 묵직한 이야기를 들고 왔다.
어쨌든 아깡과 맥주 타임 시작!


덧글
xianying 2009/09/21 19:51 # 답글
핫 10원짜리 탕추리지도 배달해주나요? ㅎㅎ 진짜 칭다오 중국에서는 너무 싼데 한국에서는 왜이렇게 비싼지. 그런데 이상하게 6000원짜리 칭다오가 훨씬 맛있어서 중국이 수출용은 다르게 만드나? 하는 생각했었다니깐요 ^^미쓰 Moon 2009/09/22 13:55 #
xianying 님// 식당들이 기숙사 바로 옆에 모여 있어서 4위안 볶음밥 까지도 배달 가능하답니다. 그냥 엘리베이터만 타고 올라오면 될 정도로 가깝거든요. 아 참! 그리고 칭다오 맥주는 국내/해외 용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매 지역의 맛이 다 달라요. 그건 칭다오 맥주가 몸집이 커지면서 각 지역의 맥주 공장을 다 인수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매 지역에서 각각 생산하니 물 맛이 다를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세라비 2009/09/22 10:16 # 답글
맥주 캔딸때 조마조마한 심정 잘 알 것 같아요...^^;; 저두 참치캔(...)딸 때마다 바짝 긴장하면서 따거든요ㅎㅎㅎㅎ미쓰 Moon 2009/09/22 13:55 #
세라비 님// 정말 베인 적이 있어서 더 조마조마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내공이 생겨서 겉으로 담대한 척 까지는 할 수 있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