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ns in love.
by 미쓰 Moon
' 窓 '
人有悲欢离合,月有阴晴圆缺。
고마워요.
대만으로 돌아 간 후 본격적인 수험생 생활을 시작한 녹색콩.
나는 못할 것만 같은 하루 12시간의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그 아이가 참으로 고맙다.

공부 방해를 덜하기 위해 대만 시간 11시 반, 한국 시간 12시 반 정도에 스카이프에서 만나
화상채팅을 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날의 공부를 마치고 모니터 상으로 만나는 녹색콩이 너무나 신나고 즐겁고 해맑은
얼굴로 조잘 조잘 끝없이 이야기를 하고 재롱을 피우고 애교도 떨어서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신이나냐고 물어보니 계속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딱 얼굴을 보니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하고 신이나서 저절로 이렇게 된다고 하는 녹색콩을 보니 아 행복하다 싶더라.

그리고 어제.
남경으로 날아와 함께 지냈던 약 3개월 동안 녹색콩은 매주 나와 함께 한인 교회에 가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 곳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 조별 모임까지 참석해주었다.
그 곳의 한국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고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늘 경청하는
그의 모습에 교회의 전도사 님이나 친구들은 감탄을 하며 그의 노력을 참 높이 샀었다.
대만으로 돌아간 후, 처음 보내는 주일.
녹색콩은 난생 처음 대만에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미쓰 문과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한 첫 걸음은 교회라는 걸 참 고맙게도 받아들여 준
녹생콩은 아침 8시 반, 그 전날 10시간 연강을 들었음에도 피곤한 몸으로
집에서 40분이나 떨어져있는 교회에 가서 등록을 했다.
더욱 고마운 것은 형식적으로,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닌 진심으로 노력을 하는 그의 모습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기도회까지 자발적으로 남아 참여하고 또 참 좋은 사람을 만나 그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일주일에 한번씩 기본적인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이해하게끔 도와주겠다는 선한 제의도 받게 되었다. 사실 그 교회에서도 토요일에 한 번씩
성경 공부 모임이 있는데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이베이에서 10시간 연강 학원 수업이 있는지라
아쉽게도 좀 더 잘 교회를 이해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참여 할 수 없다고 하니 그 분이 그런 제의를
해주신거다. 이에 녹색콩은 평일 밤, 그 분이 퇴근 한 후 교회에서 만나 기본적인 교리와 기독교 입문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배우기로 했다. 어젯 밤, 저녁에 전화통화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
' 이 아이는 참 최선을 다해주고 있구나..' 란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계속 가슴에 가득 차더라.
사실 26년을 전혀 그렇지 않은 배경에서 살아왔고 또 알고보면 시니컬하고 분석쟁이, 논리쟁이의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노력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가 정말 고맙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나도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면
확신을 할 수 가 없지 않은가.

참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너무 감사하고 녹색콩에게도 정말 고맙다.

짤방은
훠궈집에서 물 한 잔 마시고
휴지를 고이고이 접어
미쓰 문을 응시하며 코를 푸시는 귀여운 녹색콩씨.
by Moon | 2009/06/23 02:28 | 戀愛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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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씨 at 2009/06/27 05:55
애인분이 인상도 좋으시고, 성격도좋으시고~ㅎㅎㅎㅎㅎㅎ
Commented by Moon at 2009/07/02 15:31
리씨 님// 에고.. 답글이 너무 늦었죠?
정말이지 애인 씨는 저 땜에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요. 까칠한 미쓰 문 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까봐 걱정이에요. (이러면서 변할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답니다.-_-)
Commented at 2009/06/28 12: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oon at 2009/07/02 15:34
른밸 님// 답글이 늦어서 죄송해요~ 남경에 사셨다니! 게다가 동생분도 남경대를 졸업하셨다니 굉장히 반가운데요? 저는 남경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어쩌면 길에서 스쳐지나간 적이 있지 않았을까요? :-)
Commented by 조신한튜나 at 2009/07/03 11:43
헛! 문님의 남자친구분에게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견자단의 느낌이^//^
Commented by zina at 2009/07/13 18:03
이제 아무도 남지 않은 중국에 무슨 미련이 남아서 졸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갈 생각을 안하는지. 난 혼자야. ^^ 얼마전 청도를 다녀 왔어, 면접겸 텅텅을 만나고 왔는데 네얘기를 빼놓을 수 없잖어. 그리고 들었던 대만 남친 얘기. 이아이군. 귀업네~그리고 축하.
Commented by Moon at 2009/07/19 21:20
zina// 우선 졸업을 축하해. 벌써 4년이 흘렀구나. 정말 시간 잘 간다. 그치? 청도에서 면접 봤으면 그 쪽으로 취직을 알아보고 있나보네~ 텅텅도 잘 만났다니 즐거웠겠군요. 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아주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거든. 그 때도 언니 얘기 많이 했지. 언제 한번 보면 좋을 텐데, 남친도, 텅텅도 언니도 다 같이 말야. 더운데 잘 지내~ 가끔 소식도 전하고 하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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