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은 시간, 랜덤으로 들르게 된 한 블로거님의 글을 1시간 정도
아주 열심히 맛있게 읽다가 불현듯 근 4-5년간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떠올랐다. 천진에서 본격적으로 지내기 전, 대학교 2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을 이용해
북경에서 근 2달간 지냈던 적이 있었다. 표면적인 목적은 물론 공부였지만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인연이라는 걸 만들어간다는 것이
그저 즐겁고 신나 그 쪽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한 중국 총각을 알게 되었고 남몰래 그를 흠모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같이 있던 친구들과 장난 반, 진심 반 그 친구와의 인연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실제 그 친구가 부담스런 선물을 들고 기숙사까지 놀러온 적이 있었다.
여자 4명과 남자 2명이 그 아이를 둘러싸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물어보면서
귀찮게 굴었던 것 같은데 그 아이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계속 대화의 소재를
'사업' 쪽으로 몰아가 다들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도 나랑 같거나 한 살 정도 많았던 것 같은데 형편이 좀 안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자기 인생의 목표이자 의미는 오직 성공이라는 열변을 토해냈던 게 아닐까.
암튼 그제서야 '코드가 잘 안맞는구나'를 슬슬 깨달았고 그 아이가 점점 뭔가를 바라는 듯한
모습을 드러냄을 알아챈 우리는 유치하고도 치졸하게 무서워하고 심지어는 그를 피했었다.
그러기 직전, 그 아이는 우리에게 북경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 물었고
놀이공원을 거의 질색하는 나와 달리 친구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놀이공원이라 답했다.
그 아이는 흔쾌이 수락했고 자기가 자주 가는 놀.이.공.원이 있다고 해서 다소 의아해했다.
다 큰 남자애가 무슨 놀이공원을 그렇게 자주가나 싶어서... 그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약속 날, 그 10명이라는 인원이 다같이 움직여 간 곳은 다름 없는 '바나나' 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이었다. 그것도 정말 엄청난 규모의. 아연실색한 우리는 그 요상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주스 한잔씩 마시고 나와버렸고 당황한 그 아이는 더 좋은 곳이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우리를 롤.러.장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아주 많은 불량한
어린 아이들이 가득했고 담배연기가 자욱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 아이가
맘 상할까 싶어 다같이 1시간 정도는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연출 했던 것 같기도.
이 모든 지난 일을 찬찬히 곰곰히 떠올려보니 '그 때 나는 정말 참 어렸었구나' 라는 생각에
혼자서 괜시리 부끄러워지고 얼굴도 화끈거려서 누구말대로 조용히 허밍이라도 해야 할 판.
그나저나 이 오밤 중에 이 뜬금없는 영상이 왜 떠올랐던 걸까.
그 '개인 사업'(요식업이라 했었다)펼치는 게 꿈이었던 그 아이는 꿈을 이루었을까나.
아주 열심히 맛있게 읽다가 불현듯 근 4-5년간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떠올랐다. 천진에서 본격적으로 지내기 전, 대학교 2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을 이용해
북경에서 근 2달간 지냈던 적이 있었다. 표면적인 목적은 물론 공부였지만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인연이라는 걸 만들어간다는 것이
그저 즐겁고 신나 그 쪽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한 중국 총각을 알게 되었고 남몰래 그를 흠모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같이 있던 친구들과 장난 반, 진심 반 그 친구와의 인연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실제 그 친구가 부담스런 선물을 들고 기숙사까지 놀러온 적이 있었다.
여자 4명과 남자 2명이 그 아이를 둘러싸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물어보면서
귀찮게 굴었던 것 같은데 그 아이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계속 대화의 소재를
'사업' 쪽으로 몰아가 다들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도 나랑 같거나 한 살 정도 많았던 것 같은데 형편이 좀 안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자기 인생의 목표이자 의미는 오직 성공이라는 열변을 토해냈던 게 아닐까.
암튼 그제서야 '코드가 잘 안맞는구나'를 슬슬 깨달았고 그 아이가 점점 뭔가를 바라는 듯한
모습을 드러냄을 알아챈 우리는 유치하고도 치졸하게 무서워하고 심지어는 그를 피했었다.
그러기 직전, 그 아이는 우리에게 북경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 물었고
놀이공원을 거의 질색하는 나와 달리 친구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놀이공원이라 답했다.
그 아이는 흔쾌이 수락했고 자기가 자주 가는 놀.이.공.원이 있다고 해서 다소 의아해했다.
다 큰 남자애가 무슨 놀이공원을 그렇게 자주가나 싶어서... 그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약속 날, 그 10명이라는 인원이 다같이 움직여 간 곳은 다름 없는 '바나나' 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이었다. 그것도 정말 엄청난 규모의. 아연실색한 우리는 그 요상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주스 한잔씩 마시고 나와버렸고 당황한 그 아이는 더 좋은 곳이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우리를 롤.러.장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아주 많은 불량한
어린 아이들이 가득했고 담배연기가 자욱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 아이가
맘 상할까 싶어 다같이 1시간 정도는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연출 했던 것 같기도.
이 모든 지난 일을 찬찬히 곰곰히 떠올려보니 '그 때 나는 정말 참 어렸었구나' 라는 생각에
혼자서 괜시리 부끄러워지고 얼굴도 화끈거려서 누구말대로 조용히 허밍이라도 해야 할 판.
그나저나 이 오밤 중에 이 뜬금없는 영상이 왜 떠올랐던 걸까.
그 '개인 사업'(요식업이라 했었다)펼치는 게 꿈이었던 그 아이는 꿈을 이루었을까나.


덧글
그냥 2008/02/04 21:37 # 삭제 답글
그런 사람들 있지요.그런데 왠지 경계심에 매몰차게 대하다가도 그냥 안쓰런 감정도 함께 교차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말 바위틈에 꽉 낀 것같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Moon 2008/02/05 20:53 # 답글
그냥 님// 그렇죠.. 잘 때도 머리속이 지끈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얼굴을 보면 마음도 표정도 돌 같이 굳어버리는. 흠.. 참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