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ns in love.
by 미쓰 Moon
' 窓 '
人有悲欢离合,月有阴晴圆缺。
[중드]中国式离婚 (중국식 이혼)
어제 밤을 꼬박 새서 드디어 23부작 이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았다.
이 드라마를 구입한 건 2년 반 전 쯤. 탄탄한 구성과 출중한 배우들로 채워진 드라마지만
너무나 머리가 아픈 드라마 내용 관계로 보다 말다 보다 말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종지부를 찍은 것.

중국식 이혼이라는 이 드라마의 배경은 청도.
유능한 의사지만 사람 좋고 소박하며 큰 야망이 없는 jianping과
남편을 최고의 의사 자리에 앉히고 싶어하는 초등학교 어문교사 xiaofeng은
dangdang 이라는 귀여운 아들을 키워가는 중산층의 (사실 중산층 이상일 듯) 평범한 부부였다.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꿈이 다른 이 부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그러던 자신의 배우자를 점차 믿지 못하게 되고 의심하고 오해한다.

아내의 인터넷을 통한 연애를 알아 챈(자신이 사주한 것이지만)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아내 철썩 같이 남편의 외도를 믿고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둘의 생활은 절망의 나락으로 끝도 없이 추락한다. 발랄하고 활발한 아이였던 dangdang은 점차
우울하고 말없는 아이가 되어가고 자신이 아프면 부모가 싸우지 않는다는 걸 안 7살짜리 아이는
부모앞에서 칼로 손목을 그어버린다. 둘의 관계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지만
둘은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서 상대방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존재임을 점차 깨닫게 된다.
그러나 너무나도 멀리 가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이혼이라는 길을 걷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배우자나 결혼 자체에 대한 불신에 '결혼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드라마에 나온 대사 처럼 결혼은 능력을 요구한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끔 할 수 있는 능력 없이는 결혼을 유지할 수 없다는
아내의 마지막 말이 지금까지 머리 속을 가득 채워놓고 있다. 모든 걸 체념한 듯한 그 표정도.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 하다. 정말 쉽지 않겠구나 싶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 계를 이끌어 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두 배우들.
chen daoming(陈道明) 과 jiang wenli(蒋雯丽).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근사하다. 게다가 점점 더 근사해 질 듯 하다.
by Moon | 2008/01/08 18:14 | On a Chinese screen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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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bin at 2008/02/08 21:25
2005년인가, 이 드라마를 보고 나름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었어요. 딱 꼬집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중국은 확실히 여권(女权)이 높구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드라마 분위기가 너무 축 늘어져서 끝까지 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천따오밍은 정말 좋아합니다. 목소리도 멋지고, 중후한 분위기."简约而不简单"하는 그 신사복 광고, 정말 간단하기 그지없는 광고인데도 천따오밍이 절 압도하더군요. (그 신사복 브랜드 이름도 모르지만;)
Commented by Moon at 2008/02/09 03:38
sebin 님//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정말아지 이 드라마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어요. 몇 부 연속으로 보면 숨이 턱턱 막혀오는 듯한 느낌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래도 역시 천따오밍은 너무나 멋있죠. 중년의 중후함이 그대로 묻어나오는...게다가 정말 그 목소리도 제대로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오도카니 at 2009/07/03 20:33
방금 이 드라마 다 보고 구글에서 뒤져보다가 여기 오게 됐어요
원래 찌앙원리를 좋아해서 보게 됐는데 천따오밍에 빠져들게 되네요
근데 저도 보면서 느낀게 작가가 왜 이렇게 썼는지 정말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는;;
1년도 더 된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건 처음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ㅎ
Commented by 미쓰 Moon at 2009/09/09 14:44
오도카니 님// 이렇게나 늦게 답글을 달다니.. 죄송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오늘 댓글 아래댓글 확인하다가 이제서야 오도카니 님 댓글을 확인하는 바람에요. 에고고. 천따오밍 정말 연기 좋죠? 저는 무간도에서 역할도, 영웅에서의 연기도 참 좋았는데 이 드라마에서의 저 능청스러운 연기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한참 전에 본 드라마인데도 생생히 생각이 나네요. :-)
Commented by 소리리 at 2009/09/09 13:22
어제 처음 이 드라마를 소개받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시나브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려니와 결혼한 사람으로서 내 얘기를 하는 듯 많은 부분이 공감되어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볼랍니다. 덧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미쓰 Moon at 2009/09/09 14:42
소리리 님// 그렇죠? 특히 뒷부분으로 갈 수록 더 열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중국에서는 정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데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지요? 특히 천따오밍의 연기는... 원래는 소설인데 소설이 더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출판이 되었다고 하던데 드라마 보시고 시간 되시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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