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ns in love.
by 미쓰 Moon
' 窓 '
人有悲欢离合,月有阴晴圆缺。
가끔씩 마주치는 별 세계.

외국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평소에는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땅을 밟으며 살아가고 있는 이 곳이 너무다 이색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오늘 회사를 걸어오는 길, 키가 아주 큰 두 흑인이 중국 바오안들이 입는 국방색 군복 자켓
같은 옷을 사이좋게 똑같이 나눠 입고 걸어노는 모습을 보며 '참 귀엽다' 라는 느낌과 더불어
내가 참 재미있는 곳에 살고 있구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트 카트에 작은 애견을 넣은 채, 산책하고 있는 할아버지,(인도의 많은 부분을 점하셨다)
아침과 밤 뿐만 아니라 정오에도 잠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줌마 아저씨들,
버스에, 지하 상가에 시원스레 침과 가래를 뱉는 사람들과 더불어
한국에서 유행했던 대륙 시리즈의 당사자들을 길거리에서 만나게 될 때,
90년대 한참 유행했던 어마어마한 힙합 바지를 입는 예쁜 언니와 더불어
백화점에서 울려퍼지는 HOT의 캔디 노래(전사의 후예까지 틀어주는 쿨한 백화점),
정말 너무 후줄근하고 꾀죄죄해보이는 사람들이 아주 고급 레스토랑에서 전혀 금전에
구애받지 않은채 테이블 가득 음식을 채워놓은 모습을 볼 때 등등.

하지만 이런 별세계처럼 느껴지는 느낌은 이렇게 가끔씩만 느끼는 게
살기도 편하고 더 바람직하다라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나는 아주 자~알 살고 있다.
중국인보다 더 중국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말이다.
by 미쓰 Moon | 2009/12/01 16:12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0)
차를 마시기 적당한 시간.

마음과 손이 다같이 한가할 때,
시를 읽고 피곤을 느꼈을 때,
생각이 어수선할 때,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노래가 끝났을 때,
휴일에 집에서 쉬고 있을 때,
금(琴)을 뜯고 그림을 바라볼 때,
한밤중에 이야기를 나눌 때,
창문이 밝아 책상을 향하고 있을 때,
잘생긴 벗이나 날씬한 애첩이 곁에 있을 때,
벗들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하늘이 맑고 산들바람이 불 때,
가볍게 소나기가 내리는 날,
조그만 나무다리 아래 뜬 곱게 색칠한 배 안,
높다란 참대밭 속,
여름날 연꽃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누각 위,
조그만 서재에서 향을 피우면서,
연회가 끝나고 손님이 돌아간 뒤,
사람 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절 안에서,
명천기암(名泉奇岩)이 가까운 곳에서.

---

회사가 한가해서 우롱차를 마시며 린위탕의 책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발췌
by 미쓰 Moon | 2009/11/30 17:38 | 살아 숨쉬는 문장. | 트랙백 | 덧글(3)
겨울 맞이 다이어트 개시!

요즘 계속 해서 느끼고 있던 거지만 살이 만만치 않게 쪘다.
그러니까 요즘 얼굴이 둥글둥글 해보이는게 영 신경이 쓰였고 전에 넉넉하던 바지가 너무 꽉 맞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작년에 헐렁헐렁 해서 벨트까지 하고 입던 겨울 랩스커트를 입었는데
맙소사, 숨을 쉬기가 힘들게 느껴질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

사실 여름방학 한국과 대만에서 찐 살은 남경에 돌아오고 특별하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빠졌었는데 아깡이 다시 남경에 와서 이주일 같이 있다가 찐 살과 더불어 갑자기 늘어난
친구들과의 모임, 회사를 매일 다니기 시작한 이후 매일 마시는 라떼와 간식도 만만치 않았음을
깨달았고 날씨가 추워져서 운동량은 더 적어졌으며 실제로 평소에 하지 않았던 군것질을 시작했다.
심지어 식사량까지 늘어난거다!!

예전에는 귀찮으면 허벌라이프의 영양 음료를 마셨지만 요새는 이렇게 무섭게 기숙사 1층에
가서 밥을 담아옴을 깨닫고 캐절망중. 나 식탐이 너무 늘었나봐.
(별 상관은 없지만 암튼 이렇게 이 밥은 총 9.5위안이다.
밥: 0.5위안, 양배추 계란 볶음: 2위안, 가지:3위안, 스즈터우:4위안)

사실 이 날은 1층에서 밥과 반찬을 사온 후, 기숙사 방에서 멍하니 바라보니,
'맙소사, 많이도 받아왔네' 라는 생각이 너무 팍 들어 반성의 의미로 찍어놓은 사진이다.

무서워서 체중계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5킬로 정도 찌지 않았을까 싶어서 바들바들.
그래서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봤다.

아침에는 지엔빙.
점심은 허벌라이프.(난 유난히 점심에 그다지 배고파하지 않는 요상한 습관이 있는고로)
저녁은 소식으로 먹고 싶은 음식.

사실 아침 메뉴는 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냉장고도 없으니.
허벌라이프는 생각보다 꽤 맛도 괜찮아서 ok. 하지만 회사 가는 길의 라떼는 계속 마시고 싶다.
저녁까지 완전 다이어트 메뉴를 먹겠다고 덤비면 중간에 와장창 무너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먹고 싶은 걸 칼로리 계산해서 적게 먹어야지 싶다. 요새 음식을 씹어 먹고 싶은 욕구가 분출 중이므로
저작의 쾌락 정도는 만끽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녁까지 메뉴를 제한해버리면
즐거운 사회 생활에도 큰 제약이 있는 고로, 저녁은 먹을테다!

고로 자기도 다이어트 시작했다며 저녁은 과일로 먹고 있다고, 나에게도 저녁을 과일로 먹는 게
어떻겠냐던 아깡의 제안은 조용히 묵살당했다. (그럼 너무 사는게 재미없지 않냐고 되받아쳤지)

아. 나의 사랑하는 빨간바지, 초록 바지도 넉넉하게 입고 싶고 오늘의 랩스커트도 다시 벨트하고 입을테다!
(춘절에 찔 살을 대비해서라도 정말 좀 더 많이 빼둬야 한다. 춘절에 다이어트는 말도 안되지!!!!)

어쨌거나 결론은 화이팅, 얍!

by 미쓰 Moon | 2009/11/30 05:54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10)
나쁜 기지배.

어젯 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아야까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일어판을 담당하는 디자이너가 아야까를 못살게 구는 모양.

사실 이 여자가 아야까를 개인적으로 싫어할 이유는 없다.
솔직히 나랑 아야까는 하루에 3-4시간, 중국 직원들과는 다른 공간에서 일하고 있고
월 말, 잡지가 나오기 직전을 제외하고는 디자인부와 딱히 접촉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 분위기 역시 개인적인 분위기가 농후한데다가 서로 신경쓰지 않기에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뭐 인사 정도는 예외겠지만) 친분을 쌓거나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중국 디자이너는 외국인 편집자들이 싫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미국인 편집자들에게는 하트를 뿅뿅, 이 부분이 제일 짜증남)
한국어 판은 이 여자가 담당하는 파트가 아니어서 나랑은 그 어떤 접촉할 일이 없는데
지난 달부터 이 여자가 일본어 판을 맡기 시작하므로 이러한 일들이 시작됐다고 한다.

어제만해도, 요즘은 마지막 교정 타임이므로 편집자와 디자이너들이 같이 일을 하는데
이 여자가 반복해서 아야까의 말을 못알아듣겠다고 짜증내기 시작한거다.
사실 아야까의 중국어를 못알아듣는다는 건 좀 불가능하고 (아깡은 아야까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외국인인 것도 잘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고까지 말했으므로) 백번 양보해서 못알아들었을까 하고
의문을 품는다해도 아야까가 했던 말은 너무나 간단했으므로 그럴 수는 없다.
결국 아야까는 '미안해요, 그럼 내가 좀 더 천천히, 더 정확하게 말할게요' 라고 했으나
'도대체 뭐라는거야, 난 정말 못알아듣겠으니 통역이 필요해' 이러면서 짜증을 팍 내며
다른 직원을 불렀다는 웃기는 이야기. 상처 잘 받는 그녀, 그 전에도 이런 일들로 울기까지 했는데
나까지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속상해지더라. 에효...

그런데 오늘, 이 여자 나한테 시비를 건다.
나는 다른 디자이너와 일을 하고 있었고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이 여자
내가 일어날 때 나와 부딪혔는데(이 여자가 박았다) 사과 한마디 없이 짜증을 낸다.
나는 안경으로 코를 찍어서 상당히 아팠음에도 이를 악물었고 옆에서 이 광경을 바라본
한국어 판의 중국인 편집자만 자기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나 사실 이 여자가 회사에 있는지도 몰랐다.
가까이 지내는 중국 직원들은 나와 같이 일하거나 근처에 앉아있는 동료 정도니까.
어차피 회사에 있는 시간도 짧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자는 외국인인 우리가 이유없이 아니꼬와보이는 모양이다.
그게 보여서 그냥 놔두련다.싸우는 것도 피곤하잖아.
근데 너무 유치하다. 그게 문제다. 좀 고수처럼 굴든가, 이게 뭐니 이게...

나는 원래 이런거에 별로 신경 안쓰니 그렇다고 치지만 아야까를 보면 안타깝다.
오늘도 하루 종일 그 여자랑 일하는 것 같던데 생글거림의 대명사가 표정이 안좋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일해야 하는 것 같던데... 에고고...
by 미쓰 Moon | 2009/11/25 18:26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3)
졸리다.

전일 근무를 하는 오늘 금요일,
마감이 끝났고 넘겨야 하는 모든 기사를 넘긴 지금, 나는 너무 졸립다.
반드시 오늘 끝내야 하는 일도 없는 관계로 나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고산차를 마시며
싼마오 책을 읽으면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_-

이렇게 졸렸던 날이 없는데, 어제 딱히 늦게 자지도 않았는데 왜 이럴까.
오늘 퇴근 후, 2시간 정도 기숙사에서 쉬다가 다시 또 소현언니네서 1박 리더쉽 캠프를 해야 한다.
뭔가 빡빡해보여서 그런가 잠이 쏟아진다.

이렇게 정신 없다, 편했다, 정신 없다, 편했다 하는 근무의 반복 패턴이 사라지길 소망한다.
오늘은 이리 느슨하지만 월요일에는 마지막 신문 기사 정리와 초벌 교정에 재벌 교정까지 밀려오겠지.

오늘은 정말 싼마오 책을 좀 열심히 읽어야지. 이러다가는 카이티 하기 전에 작품도 다 못읽게 생겼다.
그러나 내가 게으름 피우면서 작품을 안읽으면 애타는 사람은 정작 내가 아닌 아깡.
나 졸업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셔서 그런가, 하루 종일 작품 읽었냐고 닥달 또 닥달이다.

아. 졸려..
by 미쓰 Moon | 2009/11/20 17:22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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