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내 기쁨. 치파오 2010/02/09 11:51 by 미쓰 Moon

어둠이 내려앉아 등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할 무렵, 치파오에서 풍겨나온 그 향을 머금은 바람이 도시의 곳곳에 불어온다.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옷감, 그러나 나비의 빛깔과 구도, 완약함과 최고의 스타일을 가진, 그러나 분명히 그 무엇보다 대범한 봄의 빛을 머금은 치파오. 고요함과 매혹을, 고전적 성감을 갖고 있는 치파오를 입은 여인은 영원히 청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송대의 미려한 사와 같다.




 

어제 오늘, 번역한 치파오에 관련된 글. 번역을 마치고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는데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도 번역한 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정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지 않은 듯한 느낌.

 

정말로 아름다운 여인이 치파오를 입고 아리잠직한 모습으로 라오 샹하이나 라오 난징을 걷는다는 생각만 해도 온 도시 전체가 치파오의 향을 머금은 바람이 불 것만 같다. , 좋구나.


戀愛 아깡 출동! 2010/02/09 00:00 by 미쓰 Moon

나의 사랑하는 아깡이 남경으로 슝-하고 날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제일 제일 싫어하는 일, 바로 패킹을 하고 있는 중.

그런데 아깡은 정말 자기 물건은 아무것도 안챙기고 옷 두 세벌과 세면도구, 책 몇권을
챙겼을 뿐인데 지금까지 싼 물건을 재보니 약 30킬로가 넘는다.
그러니까 다 내 물건. 내가 먹고싶다고 리스트를 보낸 물건, 춘절 분위기에 필요한 전통 먹거리,
또 다시 아깡 만나기 전까지 필요한 대만 라면이랑 통조림...사실 심지어 통일 푸딩이랑
바이샹궈 녹차, 매이즈 녹차, 핑궈 시다 까지 챙긴 결과다. 게다가 아깡이 괌에 있을 때
사온 커플 컵, 내 향수, 잉거가서 사오라고 한 다구세트 등... 이렇게 말하니 끝도 없구나.
하지만 양심없는 나는 내일 타오위앤 면세점 도착하자마자 록시땅을 찾아보라고 말하였구나.

하지만 나의 사랑하는 아깡은 미쓰 문이 즐거워할 물건을 챙기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또 저리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미소를 숑숑 보내고 있으니...어찌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꼬.

내일 아침 9시 45분에 타이베이를 떠나 11시 30분 가량 마카오 도착.
그리고 12시 반 정도에 마카오를 떠나 3시 5분 경 남경에 도착할 예정.

이번에 H&M 연말 세일 때 완전 잘 건진 핫핑크 공주 원피스에 빨간 코트를 입고 공항으로 출동해야지.
그리고 샤오페이양에 가서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콴펀과 함께 훠궈로 우리 일정의 축배를!
야호! 정말이지 햄볶아요.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중국 잡지사 사무실은 이렇습니다. 2010/02/08 19:59 by 미쓰 Moon

오늘 오후, 퇴근 한 시간 전 쯤, 번역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지겨워서-_-)
핸드폰으로 사무실 사진을 좀 찍었다. 마침 디자인팀 사람들이 회의 중이고
마케팅부는 잡지 뿌리러 나간터라 회사가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회사가 이 곳으로 이사온지는 약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넓고 밝아서 마음에 든다.
전에 있던 곳은 위치는 금싸라기인 남경의 심장부였지만 너무 어둡고 좁고 높았다.
(41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2대였다는 정말 비극적인 이야기)

어쨌든 오늘 마구잡이로 구도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핸드폰을 마구 휘두르며 찍은 사진들.

내 자리에서 찍은 사진들. 며칠 전에 잡지가 나와서 자리에는 이것 저것 자료와 지난 잡지가 산더미.
책상에는 보리차, 라오샨차, 국화차가 있고 1인용 커피 내리는 세트가 있다.
저 빨간 호랑이는 서안에서 사온 걸로 아깡과 하나씩 세트로 갖고 있다.(아깡은 파란색)
바세린은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할 동반자. 맞은 편에 앉아있는 아-주 심한 장난꾸러기는 벤쟈민.
 
텅텅 비어버린 마케팅 팀 자리. 내 자리 각도에서 봤을 때의 모습.
프론트 모습. 샤오루가 쓸쓸히 QQ를 하며 앉아있다. 샤오루 책상 위에는 우리 모두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지문 인식 출퇴근 기계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쟤 너무 싫다. 고전적으로 카드에 드르륵 시간
찍는 거, 얼마나 좋아! 특히나 저 아이는 왜 이렇게 내 지문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살짝 대기만 해도 인식하드만, 나한테만 적어도 3번은 다시 누르래. 맘에 안든다. -_-

이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찍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디자인팀 회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몰려나오기 시작.
그래서 지아지아, 봉두 머리 오빠 등이 찍혀버렸다. 오늘따라 바닥이 반짝반짝한 듯.
그리고 내 자리에서 본 편집1팀, 편집 2팀, 그리고 저 머~얼리 보이는 디자인팀.
저 멀리 아야까가 활짝 웃으며 브이까지 해주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귀여운 녀석. :-)

회사는 탁 트인 개방형 공간이고 프론트 뒤쪽으로 회의실과 행정팀 사무실
그리고 사장 아줌마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사장 아줌마 가끔씩 내 뒤로 쓱 나타나면 완전 식겁.

아. 오늘은 춘절이라고 회사에서 선물도 줬다. 4리터짜리 식용유 두 통(총 8L)
그리고 철제 박스에 든 오레오 한 통, 초콜렛과 사탕 세트, 견과류 2통.
듣기로는 홍빠오도 준다던데... 살짝 기대된다. 하하하 :-)



알고보면 반짝이는 일상. 잡담. 2010/02/05 15:10 by 미쓰 Moon

-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본 한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아주 쌩쌩 달리고 있었고 그래서 그 두 남녀의 모습은
아주 빨리 내 시야에서 살아졌지만 부끄러워하던 그 남자와 여자의
그 사진같은 모습의 잔상이 계속 남아있다.은행이었던 것 같다.
어떤 은행을 지나고 있었는데 은행 셔츠를 입은 남자가 걸어나왔다.
그리고 오리털 파카를 입은 한 여자를 보고 깜짝 놀라며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추측에 의하면 알고 지내던 그 여자를 자신이 일하는 은행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고
그 여자가 일을 본 후 밖에서 기다리고 그 남자가 잠깐 일을 내려 놓고
밖으로 나왔던 게 아닐까 싶은데 그 남자의 얼굴이 정말 토마토 색깔처럼
새빨간색이었던것이다.너무나 놀랍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지나가던 사람의 시선까지
빼앗을 정도였다.그리고 그 앞에 서있던 여자, 그녀 역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웃는 모습이었다.
아주 환하게 웃는 그런 모습.

그렇게 나는 그들을 지나쳤다.그런데 그 잔상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나에게 설명이 불가한 그 어떤 감동을 주었던것 같다.
그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 아깡의 동생이 어젯밤 12시에 미쿡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선물까지 챙겨왔다. 귀여운 엠엔엠 초콜릿이 새겨진 원색의 녹색 티셔츠와
샌프란시스코라고 쓰여져 있는 귀여운 열쇠고리. 이것도 원색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아기 티셔츠 모양인데 아주 마음에 든다.그런데 사실 아깡이 웹캠 앞에 그 선물
하나 하나씩을 들어서 보여줄 때, 당황스러운 마음이 컸다.'도대체 왜 내 선물까지 사온거지?'란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아깡의 동생은 나를 좋아한다고 계속 아깡과 가족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고 한다.우린 고작 한 번 만났을 뿐이고, 그녀가 미쿡에서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아깡에게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여 내가 전화를
한 통 했었을 뿐인데 말이다.

'철이 없구나, 철이 없구나'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따뜻한 아이인 것 같다.
작은 선물 때문인가, 마음이 간다. 이 아이한테.



- 어제 부터 일본 드라마 <진>을 보고 있다. 현대의 의사가 에도 시대에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너무 재밌다. 11부작인데 어제 5부나 봐버렸다.
아마 오늘도 집에 가자마자 달리지 않을까? 진 선생님 너무 멋지셔, 꺄.

그런데 그 시대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한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나는 그 시대의 남경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때의 남경은 얼마나 멋질까?
얼마나 우아하고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남경.


- 나는 애인오덕이 틀림없다.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조한 사이임에도 나는 그가 웃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뛴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파르르 설레인다.


- 내일은 러닝슈즈를 사러가야겠다. 이번에는 아디다스에서.


- 오늘은 매주 돌아오는 아깡과의 프라이드 치킨데이. 집에 돌아가자마자 치킨부터 시켜야지.


- 일요일에는 쑤저우 행 기차표를 먼저 사놔야겠다.



戀愛 롱디의 끝이 보인다. 2010/02/03 23:15 by 미쓰 Moon

방금!!
아깡과의 회의로 내린 결론.

우리의 롱디 생활은 2010년 6월 5일부로 끝이난다.
물론 아직 결혼은 아니고, 아깡이 타이완 생활을 정리하고 편도 티켓 끊고 남경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학위가 끝날 때까지 같이 있을 예정. 그리고 같이 타이완으로 슝-

아깡이 그 때 와서 약 1-2달 간 더 시험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취직을 할 수도 있으나
어쨌든 나는 그 때 한창 논문을 쓰고 있을 때니 별 상관 없을 것 같다.

최소한의 개인공간 확보만 되면 우리 둘다 자기 공부를 할 수 있을 듯.
5월 말부터 기숙사 바로 건너편 쪽에 있는 집을 우선 혼자 알아봐야겠다.
아깡이 내 기숙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서 살 수 있도록.

오늘부터 6월 4일까지는 D-122
하지만 다음주에 아깡이 남경에 와서 약 3주 남짓 지내다 갈테니 22일을 빼주면
D-100정도가 되겠다. 맙소사. 아깡과 미쓰 문, 아주 초 흥분 상태. :-)

얏호!
행복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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